삼국지 관운장: 청룡언월도 (靑龙偃月刀.2021)

삼국지 관운장: 청룡언월도 (靑龙偃月刀.2021)

 




2021년에 중국에서 ‘대예림’ 감독이 만든 삼국지 영화. 원제는 靑龙偃月刀(청룡언월도). 국내명은 ‘삼국지 관운장: 청룡언월도’다. 한국에서는 2022년 2월에 개봉했다.

내용은 중국 삼국 시대 때 촉나라 장수 ‘관우’가 오나라의 공격을 받아 형주에서 목숨을 잃고, 충복인 ‘주창’과 둘째 아들 ‘관흥’이 살아남아 촉나라로 돌아간 뒤. ‘유비’가 직접 전두 지휘를 맡아 이릉대전을 준비하던 와중에, ‘관흥’, ‘주창’, ‘장포’, ‘번영’ 등 4명의 장수가 정찰 임무를 맡아 관우를 잡아 죽인 오나라 장수 ‘반장’이 지키고 있는 이릉성의 수채에 잡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편 내용이 사실 ‘관우’가 전사한 뒤에 이릉대전이 벌어지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관우는 오프닝에 잠깐 나왔다가 싸우다 전사해 퇴장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관흥’인데. 국내명을 삼국지 관운장: 청룡언월도로 번안해서 사전 정보 없이 보면 관우가 주인공인지 아는 사람도 여럿 있을 것 같다.

국내 포스터 홍보 문구가 무슨 ‘가장 거대한 전장이 온다’라고 거창하게 써 있는데. 실제로 본작의 주요 무대는 이릉성의 수채이고,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을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배경 스케일이 한없이 작다.

집단 전투도 전쟁 규모인 건 오프닝 때 관우가 전사하는 전투가 전부고. 실제 본편 내에 나오는 집단 전투는 수채 안 좁디좁은 통로에서 촉나라, 오나라 양측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난전을 벌이는 게 전부라서, 양쪽 병사들을 다 합쳐도 100도 채 안 된다.

오나라 장수는 ‘반장’과 반장의 부장. 단 2명 밖에 안 나오는데. 작중 반장은 여몽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야망에 불타오르는 적장으로 나오고. 관우 사후 그의 청룡언월도를 소유하게 되지만, 작중 최종 보스로서 무슨 카리스마스나 뛰어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관흥하고 졸전을 벌이다가 허무하게 죽기 때문에 뭔가 본작의 빌런으로서 만들다가 만 듯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촉나라 군영에 ‘제갈량’을 비롯한 군사 캐릭터가 하나도 안 나오는 것도 문제고, 그나마 자기 분량과 대사가 좀 있는 장수는 ‘황충’, ‘주창’ 정도밖에 없다.

관흥의 의형제이자 장비의 아들인 ‘장포’는 반장의 부장을 쓰러트리긴 하나, 대사가 거의 없어 단역에 가까운 수준이고. 오리지날 캐릭터인 ‘번영’은 궁술이 뛰어난 여장수 어쩌고 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작중 관흥과 썸 타는 것 말고는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해서 순식간에 기억에서 잊혀진다.

오직 ‘관흥’만이 주인공 보정을 받아서 작중의 모든 스포라이트를 독점하고 있다.

관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 장수들을 무능력하게 묘사해 캐릭터 비중 배분이 매우 나쁘고, 본편 스토리도 너무 관흥한테 편의적이라서 작위적인 문제도 있다.

관흥의 독단적인 행동과 거지 같은 판단력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는데, 관흥이 기지를 발휘해서 상황을 역전시키고, 아군을 승리로 이끌며, 적군의 총 대장 반장까지 단신으로 쫓아가 죽이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한다.

근데 그런 것 치고는 또, 청룡언월도의 비중은 한없이 떨어진다. 그게 결국 관흥이 아버지의 원수 반장을 죽이고, 아버지의 무기를 되찾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서 그렇다.

청룡언월도를 얻은 이후 관흥이 관우의 유지를 이어받아 촉나라 차세대 용장으로 활약했다는 후일담이라도 나왔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그런 것도 없이 단순히 청룡언월도 되찾고 이릉성으로 돌아와 동료 장수들과 함께 아침노을을 바라보며 끝나서 존나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단순히 ‘관흥이 아버지의 원수인 반장을 베어 버리고 청룡언월도를 되찾는다!’ 이 내용을 엿가락처럼 길게 늘여서 한 편의 영화로 만든 것이라서 뒷이야기를 할 수 없기는 하다.

그도 그럴 게 뒷이야기인 이릉대전은 촉나라 1차 폭망 태크를 타서 대패를 당하는 전투이다 보니 아무리 관흥이 주인공 보정을 받아도 미화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그렇다.

결론은 비추천. 국내판 제목에는 관우 이름이 들어가지만, 주인공은 관흥이라서 완전 제목 낚시질이 따로 없고, 소수의 정찰대가 적의 요새에 침입해 작전을 수행하는 게 메인 스토리라서 배경 스케일이 너무 작으며, ‘관흥’을 주인공으로 한 삼국지 영화는 처음이라 신선한 구석이 있긴 하나, 관흥에게 모든 스포라이트를 집중시키면서 다른 캐릭터들을 무능력하게 묘사해 캐릭터 비중 배분이 매우 나쁘고. 본편 스토리가 너무 관흥의 편의적으로 흘러가 작위적이기까지 해 스토리의 완성도도 떨어져 삼국지 관련 영화라는 게 민망한 수준의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한국 개봉 관객 동원수는 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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